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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진보신당 게시판에서 퍼왔어요


이른바 비판에 대하여
진중권, 2009-02-19 02:35:59 (코멘트: 36개, 조회수: 4938번)
이 게시판의 몇몇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낙태반대'는 굥황청의 공식 입장입니다. 그건 추기경 개인이 선택할 견해의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이게 답답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황우석 사태 때 우리 사회에서 카톨릭이 거의 유일하게 난자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지요. 그 역시 교황청의 공식 입장입니다. 신부들 개개인이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요. 이런 측면이 있는가 하면, 저런 측면도 있고, 원래 종교란 그런 겁니다. 그들은 인간의 생과 사를 주관하는 것은 오로지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근데 그것도 문제 삼아야 하나요? 

좌파라면 종교에 반대해야 한다고요? 저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대단히 많이 덜 떨어진 좌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무슨 칼 맑스가 살던 시대입니까? 종교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삶의 유한성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답하는 방식 중의 하나지요. 죽음 앞에서는 과학도 무력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알량한 정치의식이 그 물음에 해답을 줄 수 있다고 믿으세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도, 심지어 과학자들까지도 BC 4년의 기술 수준으로 이스라엘에서 최초로 처녀생식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거죠. 

비판할 것은 하자구요? 비판은 심심해서 하는 게 아닙니다. 거기에는 화용론적 맥락이 있어야 합니다. 추기경이 살아계셨을 뭔가 잘못된 언행을 했다면, 그때 비판을 했어야 합니다. 그것도 그의 발언이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을 크게 오도한다고 판단될 경우에 말이지요. 지금 돌아가신 분이 또 뭘 할 수 있다고 비판을 합니까? 93년 이후의 발언들이 맘에 안 든다구요? 비판은 그저 맘에 안 든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닙니다. 그의 견해에 반대한다면, 반대하는 근거를 들고 그 견해만 반박하면 그만입니다. 그것도 그 견해가 표명된 바로 그 시점에서 말이지요. 

결국 님들이 하는 비판은 무슨 화용론적 맥락이나 사회적 유의미성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닙니다. 한 마디로 그냥 인물평이지요. 그 인물평일랑은 일단 장례부터 치르고나서 전기 작가들에게 맡겨두십시요. 그의 인생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안다고 신문기사 쪼가리 몇 개 들어 그의 인생을 통채로 평하겠다는 겁니까? 그러는 당신 인물은 얼마나 잘 났습니까? 굳이 인물평을 하겠다면, 천세를 누리다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여러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시면서 하셔도 안 늦겠네요. 그러는 여러분은 김 추기경만큼 살 자신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분만큼 살 자신 없습니다. 

도대체 김수환 추기경이 무슨 잘못을 그렇게 많이 해서 추모를 해야 할 시기에 비판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까? 70년대 80년대 그 엄혹한 시절에 운동권 끌어안아준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박정희한테 짓밟힐 때, 전두환한테 짖밟힐 때, 그나마 우리에게 보호막이 되어준 것이 김 추기경과 카톨릭 교회 아니었나요? 그때 저도 카톨릭으로 개종을 해서 영세를 받았습니다. 명동 성당에서 정부 비판하는 마당극 하고 나서 신부님들이 보호해주는 가운데 두 줄로 늘어선 형사들 사이를 빠져나오던 기억이 납니다. 거기에 대한 감사를 벌써 잊어야 하나요?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그저 자신들의 이념에 100% 드러맞지 않는다고 해서, 한 사람의 인생을 그렇게 가볍게 취급하는 것이 정말 소름끼치네요. 국가보안법 존치에 찬성하는 사람의 삶이라고 가치가 없는 게 아닙니다. 설사 입에 조중동의 논리를 물고 다니는 사람이라 해서 그 사람의 삶 전체가 가볍게 취급받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하늘나라에 있다는 영혼저울의 한쪽에 허접한 이념 서적 몇 권 읽고 형성된 머리와 입을, 다른 한쪽에는 김추기경이 몸으로 살아온 인생을 올려놓는다면, 저울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웬만큼 머리가 안 도는 사람도 알 것이라 믿습니다.

ps.

그러고 보니 제정구씨 생각나네요. 학생 시절 카톨릭 학생회 행사에 그 분이 연사로 오셨었지요. 그때 우리들은  대학3학년의 설익은 이념으로 그를 마구 질타했습니다. 변혁의 전망이나 혁명의 전략도 없이 그저 빈민을 돕는다는 알량한 휴머니즘 뒤로 숨어버린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야말로 얄팍한 개량주의자일 뿐이다....  철 들고 나서 얼마나 미안하던지. 다시 만나면 꼭 사과를 드리려고 했는데, 그만 돌아가셨지요. 내가 죽고 나서 행여 다시 뵙게 되면, 꼭 사과를 드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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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세상에는 어이없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된 듯 하기도 하고
이제는 나조차도 그 시대를 합리화하며 사는 것 같아 찝찝하기 이를데 없다.

카톨릭 집안이기도 하고 한때 카톨릭 신자였고(아직까지 성당에 당적이 있으니 신자였던게 아니라 신자인건가?)
추기경과 세레명도 스테파노로 같은 인연이 있어서 독실하지는 않았지만 가슴 속에서 울컥하는 슬픔이 있다.
어느 기사 제목처럼 정말 나라의 큰 어른 한분을 잃어버렸다.
당연하지만 천국에서는 여기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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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에서 티스토리로 이전

계정 갱신한게 한달밖에 안되서 좀 망설였는데 자꾸 계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도 그렇고
이것 저것 제한적인 것들도 좀 불만이고 해서 이번에 아예 정리하자는 의미에서 티스토리로 이전했다.
어차피 이전해봐야 내용물만 옮기는 것이니까
주소는 그대로이니 들어오시는 몇 안되는 지인들은 그냥 이전했나보다라고 알고만 있으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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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시작

어제부로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건강도 그렇고 나오는 배도 그렇고 여친보기도 그렇고 해서 시작했다.
너무 운동을 안해와서 그런지 어제 오늘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미 몸 이곳저곳이 쑤셔온다. 내 몸이 이런 걸레였다니 내심 놀라울 따름이다.

오늘은 같이 운동하던 방피디님이 안오셔서 혼자 했는데
확실히 누가 같이 하는 것과 혼자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특히나 나같은 초보자에게는.
그래도 온 김에 이것 저것 쭈뼛쭈뼛 만지면서 웨이트하고
런닝머신도 5분 단위로 걷다 뛰다를 반복해서 35분정도 채웠고(원래 목표는 40분이었는데 쓰러질까봐......)
딱 내 수준에 맞는 운동을 하고 온 듯 하다.

시작이 반이랬으니까 반은 됐고 나머지 반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인데
이 지랄맞은 스케줄 관리가 최대난제일 듯 하다.
그래도 급하게 몸을 만들려고 다니는 것은 아니니까 꾸준히만 해준다면
차승원같은 몸짱은 아니더라도 배는 나오지 않은 아저씨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근데 몸이 너무 아프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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