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간만에, 정말 간만에 희성이의 곤지암집에서 꽤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희성이의 부지런함이 맺은 결실이긴 했는데 그 부지런함의 고마움에 비해선 결과는 썩...
시간이 지나면 사람은 분명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다.
삶을 살면서 여러가지 것도 체험하게 되고 그런 경험들이 늘어나면서 생각하는 범위도 넓어지고 그 속에서 상처받고 치유받으면서 생각의 깊이도 깊어지면서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조금씩 변화를 하게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그렇게 변화되어가는 내 세계관을 인정하고 더욱더 좋은 방향의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며 다른 사람의 세계관, 혹은 그 사람의 세계관의 변화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 등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자신만의 세계관을 강요하거나 예전 세계관과 달라진 상대방의 현재 세계관을 부정하며 '변절' 혹은 '배신' 따위의 감정적인 자극을 하는 것은 정말 되먹지 못한 발상이며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항상 20대의 열정을 갖고 살 순 없는 것 아닌가.
언젠가부터 가졌던 생각인데 좀 우습기는 해도 6명이상이 모여서 술마시는 자리는 되도록이면 피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6명이상이 모여서 술을 먹으면 열에 여덟은 상당히 좋지않은 결과를 보게되는 일이 많았었기 때문이다. 6명이상이 모이면 한명에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중구난방 떠들게 되고 그 속에서 소외받는 사람이 생기기도 하고 어떤 문제에 대한 의견들이 너무 많아서 충돌의 위험이 많아지기도한달까...뭐, 개인적인 생각이고 체험이긴 하지만 다수가 모여서 좋은 모습으로 헤어지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는 그렇지 않겠지만 말이다.
어릴 때는 그런 문제들이 싫어서 주도적으로 무슨 일들을 처리하고 정리하고 관리하며 타파해보려했는데 능력과 인성이 부족하여 역시나 좋은 결과를 보지 못했고 나이를 먹은 지금은 안되는 건 안되는 거라며 회피하고 만다. 솔직히 이제는 그런 일들을 처리하기에는 열정도 부족하고 지금도 역시 능력과 인성이 부족하다.
서울로 올라오는 차안에서 희성이와 다음부터는 모이는 사람들의 '조합'에 관해 생각 좀 해보자라는 얘기를 했는데 씁쓸했다.
아직도 우리는 어른이 되기에는 턱없이 모자른 인격체들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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